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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그림 이야기

16. 자허토르테 한입

by 맛나 2022. 7. 15.

 

 

자허토르테

 

오스트리아의 수도 에서 많이 만들어지는 초콜릿 스펀지케이크의 일종으로, 초콜릿을 넣어 반죽해

구운 스펀지케이크 생지에 살구잼을 바른 다음 초콜릿으로 케이크 전체를 코팅한 케이크입니다. 

위에 코팅된 초콜릿은 다크 초콜릿과 설탕, 물을 섞어 끓여서 만든 글라사주(Glaçage)를 주로 사용해 만듭니다.

 

 

  • 자허토르테 유래

자허토르테가 처음 만들어진 것은 1832년으로, 당시 오스트리아 외상 메테르니히는 그의 직속 요리사에게 중요한 손님을 위한 디저트를 준비할 것을 명령했습니다. 이때 직속 요리사의 아들인 '프란츠 자허'가 아버지를 대신하여 초콜릿 스펀지케이크를 만들었고, 이 케이크는 그의 성씨를 따서 '자허토르테'라고 불리게 되었답니다. 자허가 내놓은 초콜릿 케이크는 다행히도 손님으로부터 큰 호평을 받았다고 해요:)

그 뒤 자허는 이런저런 제과점과 레스토랑을 옮겨 다니다가, 오스트리아의 빈에 '카페 자허'라는 매장을 내게 되었고

그곳에서 '자허토르테' 케이크는 아주 큰 대박을 쳤다고 합니다. '카페 자허'는 나중에 그의 아들이 카페를 호텔로 개축했는데, 이게 지금도 빈에 있는 '호텔 자허'라고 합니다!

하지만 이 케이크로 대박을 쳤던 호텔 자허는 1930년대에 대공황으로 인한 재정난에 허덕이게 되었고, 이때 또 다른 과자점 데멜(Demel)에서 호텔 자허에 회생 자금 지원을 대가로 자허토르테의 조리법과 판매권을 사들였다고 해요. 

그리고 제2차 세계 대전 후 호텔 자허는 데멜로부터 다시 자허토르테의 판매권을 사들이려고 했지만 데멜에서 거부하면서 판매권을 돌려받는데 실패했고, 결국 호텔 자허와 데멜 사이에 7년 여 동안 법정 소송이 이어졌다고 합니다. 양측의 파티시에와 경영진 등 많은 사람이 동원된 이 소송전은 '빈 케이크 분쟁'으로 불리며 제과 업계의 관심을 모은 사건이라고 합니다:)

 

결국 1962년에 빈 지방법원은 '자허토르테라는 상표명은 카페 자허와 데멜 양측 모두 사용할 수 있으나, 자허토르테라는 이름을 처음 사용한 곳은 카페 '자허'이므로 오리지널 자허토르테 상표는 카페 자허만이 사용할 수 있다'라고 판결을 내렸습니다. 이 때문에 지금도 호텔 자허와 데멜은 각각 자신들의 자허토르테에 오리지널 자허토르테(Original Sacher-Torte), 데멜의 자허토르테(Demel's Sachertorte)라는 이름을 붙여 각자 팔고 있답니다.

 

  • 자허토르테 특징

자허토르테는 초콜릿이 코팅된 만큼 어마 무시한 칼로리를 자랑하는 케이크랍니다. 하지만 칼로리가 높은 대신,

코팅이 스펀지를 밀봉해 주어서 유통기한이 꽤 길기 때문에 해외 배송 주문이 가능한 장점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역시...직접 가서... 갓 만들어서 따끈따끈할 때 먹는 게 가장 맛있겠죠?
자허토르테로 유명한 데멜 과자점은 일본에서 각지의 유명 백화점 등지에도 입점해 있기 때문에,

제대로 만든 자허토르테를 맛보고 싶으시다면 오스트리아 대신 일본 백화점에 가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겠죠?

  • 카페 '자허'와 카페 '데멜'

코팅된 초콜릿의 맛 차이가 조금 있습니다. 카페 자허 쪽이 녹는 듯한 부드러운 느낌의 초콜릿으로 코팅했다면, 카페 데멜 쪽의 코팅은 조금 단단한 느낌이라, 입 안에서 초콜릿이 녹는 시간과 식감의 차이가 있다네요. 시트는 큰 차이가 없지만,

카페 자허 쪽이 조금 더 단맛이 나는 편입니다.

또 카페 자허와 데멜의 자허토르테에서 큰 차이점은 위에 올라가는 초콜릿 조각의 모양인데, 카페 자허의 것은

동그란 모양에 정자체로 'Hotel Sacher Wien'이라는 글씨가 새겨진 것을 얹어주고, 데멜의 것은 정삼각형 모양에

필기체로 'Eduard Sacher Torte'라는 글씨가 새겨진 것을 얹어준다는 것이 가장 큰 차이점이라네요!

 

그 밖에도, 카페 자허는 두 겹의 케이크 생지 사이에 살구잼을 바르는 반면

데멜은 통짜 케이크 생지 위에 살구잼을 바르고 초콜릿 코팅을 씌우는 차이점도 있습니다. 

 

자허토르테는 깊은 깊고 부드러운 단맛이 나는 고급 초콜릿 케이크이라고 하는데...

언젠가는 본토 자허토르테를 꼭 맛볼 수 있는 날이 오기를:)

 

오늘의 자허토르테 한입은 여기까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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